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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4 중고장터에 매복하여 1주일 만에 기진맥진
Digital Literacy2008. 2. 14. 17:47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중고장터인 slr클럽 장터에 약 1주일을 잠복하였다. 내가 구입하고자하는 물건이 인기가 출중하여 올라오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예약자 1, 2 댓글이 달리며 거래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일단 두 개의 모니터중에 한쪽은 slr 장터를 실행시켜 놓고, 다른 모니터에서 작업을 하였다. 장터 게시판은 플래시 기반으로서 실시간 올라오는 글이 상단에 자동으로 올라왔다. 조회수 역시 새로고침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올라고 있었다.

참 대단한 운영이구나 싶어 게시판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여 쉬는 시간에는 그 것을 구경하였다. 띵띵~ 소리가 나면 새 글이 올라오는 신호였다. 띵~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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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고자하는 것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 곳에서 거래를 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중고라 해도 값이 비싼 카메라들을 선뜻 사게 될지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다. 잠시 한눈 팔다가 매물에 댓글을 달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나는 예매 순서가 5번이나 6번이었다.

장터에 매복하면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팔고자 하는 사람과 예약자가 거의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고 있으니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고, 완전 식음을 전폐하고 먹이 사냥하듯 모니터를 주시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눈을 팔면 안된다.
띵소리와 함께 예약 댓글이 올라가야 하므로 손놀림 또한 빨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본문을 읽는 것은 두번 째가 되고 예매하겠다고 댓글 쓰는 일이 먼저가 되었으니 주객이 전도가 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가격도 제대로 안보고 댓글을 썼던고로 취소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니콘, 삼성, 캐논, 올림푸스, 파나소닉, 소니 등의 단어는 메이커 이름이라 낯설지 않으나,

애기만두팔아요
아빠백통팔아요
삼식이 팝니다
엄마백통 팔아요

시력이 나쁘거나 대충읽는 사람들은 엄마팔아요, 아빠팔아요, 만두 팔아요로 읽기 쉽상이다. 그들만의 은어인 듯한데 읽고나서도 무엇인지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심식이를 보곤 사식이도 있나 혼자 깔깔 웃는다. 캠코더 장터에는 그런 은어들이 많지 않으나 카메라 장터는 정말 일자 무식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다른싸이트에도 몇군데 장터들이 있으나 거기는 구경하는 재미가 그다지 많지 않고 신뢰도 또한 높지 않아 값비싼 물건들을 거래하고싶은 마음은 없었다.

 거의 그렇게 기진맥진 해갈 무렵 손가락도 아프고 스트레스도 슬슬 받기 시작하여 가격이 조금 높아도 그냥 사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매물자와 쪽지로 시간 약속을 하였다. 예약자 2번으로 등극한 후 1번 예액자의 불발로 나에게 온 기회에 감사까지 하였다. 1-2만원도 아니고 10-20만원도 아니고 아침에 잠을 깨자 갑자기 생각이 요동으르 치기 시작하였다. 그 가격에 조금 더 보태면 정품으로 구입할 수있다는 생각쪽으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며 문자로 예약 취소를 하였다. 미안하지만 그래야 할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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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주일을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장터 매복을 하게끔 만든 제품은  sub로 구입할 목적의 파나소닉에서 나온 루믹스LX2였다.


그러니까 결국은...........*^^*비싼 노동의 댓가는 꼭 있으리라고 자위해 본다.rabbit/rabbit (14).gif




Posted by @buza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