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WebTalk2007. 4. 14. 10:57


60세가 넘은 한 지인으로부터 디지탈카메라의 사진을 제발 컴퓨터에서 볼 수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지신 분이다. 전화상으로 따라하시도록 설명을 시작하였다.

연결선을 카메라와 컴퓨터 usb포트에까지는 이럭저럭  꽂으셨단다.

나: 아 꽂으셔다면 이미 50%는 성공하신 셈이니 제가 말씀드리는대로 따라해 보세요

지인:네(내가 한참 아래인데도 아주 공손하게 대답하셨다)

나:usb포트에 꽂으니 컴퓨터 화면에 어떤 변화를 찾으신 것 있으십니까?
지인: 띵똥 소리가 나는데요
나: 네 띵똥 소리 났으면 제대로 꽂으신 거예요(이동식장치를 인식하는 소리)
지인: 꽂으면 띵똥, 빼도 띵똥 하네요
나: 아~ 그래요 정말 잘하시네요. 카메라의 사진을 컴퓨터로 보고싶을 땐 그렇게 하시면 되는 것이예요.그럼 띵똥 소리 난 다음에 모니터 화면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지인: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요?
나: 작은 창이 저절로 뜨며 어떤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겠냐고 안 뜨나요?
지인: 아무것도 없는데요?

이렇게 하기를 전화상으로 30여분. 입안이 말라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상대가 지인인 까닭에 뒤꼭지가 서서히 달구어지는 것을 무던히도 나는 인내한다.
 

나:그럼 모니터 화면  하단좌측 시작버튼에 마우스를 놓고 우측버튼클릭 - 탐색을 클릭하세요 그리고 나타나는 탐색기에서 이동디스크를 찾아보세요
지인: 이동디스크가 안 나타나는데요?
나: 아까 띵똥 했으면 나타날텐데요
지인:띵똥은 했는데 이동디스크가 없어요.
나: 다시요, 그럼 바탕화면에 내 컴퓨터를 클릭하세요
지인:내컴퓨터는 없고 컴퓨터만 있어요
나:(머리카락이 한 올씩 서기 시작한다) 그럼 그 컴퓨터를 클릭하세요 그리고 이동디스크를 찾으세요

내가 말하는 것은 모두 없단다.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전신을 휘감기 시작한다.
운영체제가 혹시? 라는 생각이 들어 언제 컴퓨터 사셨냐고 물었다.
한달도 못됐단다.

아! 그럼 비스타?
나도 비스타를 깔지 않았으니 xp기준으로 설명을 할때 컴맹인 상대방과 서로 동문서답식의 대화이지 않았나. 나도 컴퓨터를 업그레이를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아무래도 시간을 내어 댁으로 가 가르쳐 드려야겠다 싶었다.
 




그 때 지인 가라사대

그 컴퓨터 가게가 나에게 바가지를 씌어 컴퓨터를 팔았나보네.
 






Posted by @buza19